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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관람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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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채지원 | 등록일자 | 2025-02-22 |
첨부파일 | |||
관람후기를 작성할 수 있는 게시판이 없어 이 곳에라도 작성합니다.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를 보고나서.. 먼저 훌륭한 작품을 볼 수 있어 매우 감사합니다. 봄날 연극제는 처음인데 배우분들의 내공 넘치는 연기 잘 보았습니다.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는 연출도 흥미로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니 그냥 한 사람의 생각으로만 이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아버지 역할을 맡으신 배우님은 정말 가부장적인 세대의 무뚝뚝한 아버지를 누구보다 잘 표현해주셨습니다. 유독 자식과 아내에게 투박하게 굴고 진심을 못 전하지만 내면은 또 그렇지 않은 아버지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서면댁을 맡으신 배우님은 가정폭력을 당하면서도 남편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그마저 사랑으로 느끼는 감정 표현이 대단했습니다. 그저 익살스러운 연기인 줄 알았지만 내면의 섬세함을 나타낸 것이 훌륭했습니다. 어머니 역할을 맡으신 배우님은 좋은 엄마, 아내, 며느리, 새언니 이고자 하는 다양한 역할에서 오는 갈등과 내면의 상처를 잘 보여주셨습니다. 아들 역할을 맡으신 배우님은 참으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약간의 공황장애와 누군가와 전화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독백인 통화 장면 등 어려운 부분들을 자기만의 색깔로 나타내는 것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고모 역할을 맡으신 배우님은 정말 그 고모 특유의 까탈스러움과 얄미움을 그대로 나타내주셨습니다. 비교적 무게감이 덜한 캐릭터라 느낄 수 있지만 어머님의 갈등을 최고조로 달하게 하는 인물이기에 더 깊이 있는 감정 표현이 있었다면 어땠을가 싶었습니다. 만식이 역할을 맡은 배우님은 치매가 나타난 어르신의 모습을 아주 대표적으로 잘 나타내주셨습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 자신의 이전 모습을 슬퍼하며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박상사 역할을 맡은 분은 가정폭력범의 악랄함과 초라함을 보여주셨지만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대사를 버벅거리거나 어색한 행동이 연출이었을까 싶기도 한데, 박상사라는 캐릭터의 특징을 제일 이해하기 어려웠던 덧 같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우주라는 세계에 지구라는 행성에서 지극히 작은 존재이지만, 그렇게 관계를 맺고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 연극을 통해 내 인생의 마지막은 어떨까, 우리 가족은 어떻게 변해갈까 이런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극 중에서 아들은 왜 그런 갈등을 가지고 있는지, 서면댁은 왜 폭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지, 죽은 아들은 왜 그 누구의 아들도 아니였는지 등 여러가지 궁금증을 생각하며 열린 결말을 맞이 할 수 있었습니다. 여운이 남는 작품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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