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일정
현대미술특별전: 우리는 원래 산만하다 기획
- 기간 2024-02-22 ~ 2024-04-20
- 시간 11~3월 10:00-18:00/ 4~10월 10:00-19:00
- 장소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
- 입장료 무료
- 주최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회관
- 문의 053-606-6139
우리는 원래 산만하다
2024. 2. 22. - 4. 20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
갈유라, 김동형, 김민성, 김상덕
유장우, 이윤서, 정찬민, 허수빈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고 SNS로 접속하여 게시물들을 손가락으로 빠르게 넘긴다. 이 작고 네모난 기계에서 울리는 알림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사진과 영상들은 모든 지각과 감각을 지배한다. 우리를 둘러싼 정보와 이미지들 속에서 세상은 그야말로 산만해졌다. 이는 산업화와 도시화, 광고 이미지와 영화의 등장에 이어 디지털 시대의 지각방식 자체가 정신분산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한편 현대사회는 생산성의 논리 아래, 결과와 성과를 위한 집중을 요구한다. 사회 발전을 위한 개인의 성과는 곧 개인의 가치가 되며, 더 효율적인 집중을 위해 온갖 훈련과 방법이 제시된다. 성과사회(Achievement Society) 속에서 우리는 피로와 불안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비생산적이고 쓸모없는 행동, 무의미한 생각을 거부한다.
그와 동시에 인간의 ‘관심’이 중요한 재화가 되면서 새롭게 탄생한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는 최신 기술을 이용한 자동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리의 주의를 어디론가 이끌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간파한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제니 오델(Jenny Odell)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How to Do Nothing)』에서 소셜미디어와 자본주의 생산성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으로 ‘거부’함을 제안하였다. 즉 수신과 연결상태에서 잠시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자기돌봄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경쟁을 부추기고 성과를 강요하는 사회 그리고 주의와 관심을 빼앗는 시대에 아무것도 아닌 행위들은 ‘산만함’으로 획일화되어 사회적으로 올바른 집중과 구분되고 부정적으로 가치절하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시는 ‘산만함’을 통해 주체적인 자기회복을 시도한다. 여기서 산만함이란 심리학적·병리학적 용어로 정신 교란 상태나 어수선한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영어단어인 ‘디스트랙션(Distraction)’과 연관되는데, 집중을 방해하고 주의가 분산되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한편으로 기분 전환 혹은 오락 등 환기적 의미도 지니기 때문이다. 상반되는 두 가지 의미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다시 말해 집중력이 느슨해지는 순간에 우리는 ‘멈춤’이나 ‘또 다른 이행’을 통해 정신적 환기와 이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집중에 대한 사회·문화·기술적 요구에 따른 강박과 괴리로 시작하여, 디지털 시대의 정보와 이미지의 지각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사소한 행위를 통한 새로운 산만함에 대한 인식을 재고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덟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집중’과 ‘산만함’ 속의 숨겨진 의미와 관계를 새롭게 발견하길 바라며, 생산성과 효율성에서 잠시 벗어나 일상적 행위를 통한 각자의 리듬을 되찾길 기대한다.
2024. 2. 22. - 4. 20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
갈유라, 김동형, 김민성, 김상덕
유장우, 이윤서, 정찬민, 허수빈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고 SNS로 접속하여 게시물들을 손가락으로 빠르게 넘긴다. 이 작고 네모난 기계에서 울리는 알림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사진과 영상들은 모든 지각과 감각을 지배한다. 우리를 둘러싼 정보와 이미지들 속에서 세상은 그야말로 산만해졌다. 이는 산업화와 도시화, 광고 이미지와 영화의 등장에 이어 디지털 시대의 지각방식 자체가 정신분산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한편 현대사회는 생산성의 논리 아래, 결과와 성과를 위한 집중을 요구한다. 사회 발전을 위한 개인의 성과는 곧 개인의 가치가 되며, 더 효율적인 집중을 위해 온갖 훈련과 방법이 제시된다. 성과사회(Achievement Society) 속에서 우리는 피로와 불안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비생산적이고 쓸모없는 행동, 무의미한 생각을 거부한다.
그와 동시에 인간의 ‘관심’이 중요한 재화가 되면서 새롭게 탄생한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는 최신 기술을 이용한 자동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리의 주의를 어디론가 이끌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간파한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제니 오델(Jenny Odell)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How to Do Nothing)』에서 소셜미디어와 자본주의 생산성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으로 ‘거부’함을 제안하였다. 즉 수신과 연결상태에서 잠시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자기돌봄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경쟁을 부추기고 성과를 강요하는 사회 그리고 주의와 관심을 빼앗는 시대에 아무것도 아닌 행위들은 ‘산만함’으로 획일화되어 사회적으로 올바른 집중과 구분되고 부정적으로 가치절하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시는 ‘산만함’을 통해 주체적인 자기회복을 시도한다. 여기서 산만함이란 심리학적·병리학적 용어로 정신 교란 상태나 어수선한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영어단어인 ‘디스트랙션(Distraction)’과 연관되는데, 집중을 방해하고 주의가 분산되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한편으로 기분 전환 혹은 오락 등 환기적 의미도 지니기 때문이다. 상반되는 두 가지 의미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다시 말해 집중력이 느슨해지는 순간에 우리는 ‘멈춤’이나 ‘또 다른 이행’을 통해 정신적 환기와 이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집중에 대한 사회·문화·기술적 요구에 따른 강박과 괴리로 시작하여, 디지털 시대의 정보와 이미지의 지각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사소한 행위를 통한 새로운 산만함에 대한 인식을 재고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덟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집중’과 ‘산만함’ 속의 숨겨진 의미와 관계를 새롭게 발견하길 바라며, 생산성과 효율성에서 잠시 벗어나 일상적 행위를 통한 각자의 리듬을 되찾길 기대한다.
- 자료 담당자 :
- 전시운영부 Tel. 053-430-7685
- 최근자료수정일 :
- 201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