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일정
202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노 시그널(No Signal)> 기획
- 기간 2024-04-26 ~ 2024-05-31
- 장소 8~10전시실
- 주최 대구문화예술회관 사진비엔날레팀
《노 시그널》은 사진 이론가 존 버거(John Berger)의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경구를 부제로 삼아, 본다는 행위와 보(이)고 있는 대상과 맺게 되는 복합적인 관계를 살펴보려는 전시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6명(팀)의 작가는 모두 각자의 관점으로 피사체와 관계 맺으며 사진이라는 매체의 속성에 대해 질문하고 실험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현실의 단면과 일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에는 실재와 부재가 공존하게 된다. 관객은 사진 안에 구현된 부분을 통하여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의미, 사진의 바깥 또는 이면에 잠재된 이야기(서사)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no signal’은 모니터의 영상 신호가 끊어진 상태를 뜻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각 작업에 따라 ‘(인공) 신호 없음(차단)’과 ‘정해진 뜻이나 사진의 전통적인 의미의 속성으로부터 탈주’ 그리고 ‘카메라와 미디엄(전시 공간)의 매개(signal)에 대한 탐색’이라는 복합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전시는 세 개의 섹션을 통해 6명(팀) 작가의 120여 점의 사진과 영상작품, 조경 설치 등으로 구성되며 두 작가의 작업이 한 전시실에서 개념적으로 서로 호응하도록 배치하였다.
섹션 1에서 녹음(문소현, 휴 키이스)과 이순희는 문명의 신호와 소음을 차단하고 자연의 생명 순환에서 체득한 감각과 자연의 비물질적 요소(빛, 그림자, 소리, 기운)를 시각 이미지로 보여주고자 한다. ‘맑은 그림자’라는 뜻을 가진 녹음의 〈청영〉 작업은 자연에서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로 구성된 영상과 사운드 그리고 조경 설치 작업으로 참여한다.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의 비가시적인 ‘영靈의 기운’을 시각화한 이순희의 모노 톤의 〈생명의 나무〉 연작 사물의 본질과 가까워질 수 있는 사유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섹션 2에서 서동신과 조성연은 비사진적이고 비지시적인 이미지를 중첩하여 이미지 간의 충돌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진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서동신의 〈Entropy〉, 〈Equation〉 작업은 이미지를 서로 중첩하고 색을 제거하거나 교차 반복하는 방법을 통해 대상의 구체성을 지워가면서 사진적 추상을 연출한다. 조성연의 〈우연한 때에 예기치 않았던〉 연작은 작가가 우연히 어느 한때 마주친 일상에서의 풍경과 사물을 사진 프레임 안에 재배열하거나 조합한다. 이를 통하여 시각적인 긴장감을 보여주는 조형 또는 심리적인 균형 상태를 이루고자 한다.
섹션 3에서 기슬기와 안준은 인공지능(AI)과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사진예술의 생산과 수용 방식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기슬기는 〈System〉과 〈Reflection in your eyes〉 그리고 〈인물, 정물, 풍경〉 연작을 통해 사진의 생산과 소통 과정, 사진의 재현력의 한계, 사진의 물성이 전시장에서 제시될 때 파생되는 일루전(액자 유리에 반사된 관람객과 전시장 조명과 그림자 등)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안준은 일상 속 우연의 순간, 육안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순간을 사진으로 시각화해왔다. 2022년 자연어에 반응하는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기의 등장 이후 시작한 〈Good Morning John〉, 〈신과 당신을 위한 방〉 연작은 플랫폼 차단어를 우회해 시각화한 연작을 통해 AI가 학습한 데이터 셋의 신체 이미지를 역추적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 (프롬프트 prompt: 명령이나 질문을 시작하는 문장)를 어떻게 사진 이미지로 구현하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Taking its subtitle from the phrase “The true concept of a photograph is invisible” coined by the English art critic John Berger, the exhibition, No Signal aims to examine the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the act of seeing and the subject that is being seen. Relating to the subject of their photographs from their own perspectives, each of the six participating artists of the exhibition presents artworks that question and experiment with the attributes of photography. Photographs that capture the fleeting moments of reality implicate the coexistence of presence and absence. Through the visualized surface of the photographs, the viewers imagine the meanings and narratives hidden beneath them.
Although ‘no signal’ typically refers to a state where the video signal of a monitor is disconnected, in the exhibition, No Signal, it multi-categorically means ‘blocking out any artificial signal’, ‘escaping from certain predetermined definitions or traditional attributes of photography’, and ‘exploring the signal between the camera and medium as the space of the exhibition. The exhibition consists of three sections presenting 120 photographs and video works, as well as pieces of landscape installation made by six artists including artist collective. Each exhibition room is organized with works of two artists that resonate with each other conceptually.
In the first section, artists nogm (Sohyun Moon, Hugh Keice) and Sunhee Lee try to visualize their sensory experience of nature and non-material elements such as light, shadow, sound, and energy acquired from the cyclic processes of nature through their works of art, eliminating the signals and noise of our civilization. An artwork of nogm, Cheongyeong (淸影), meaning ‘white shadow’, features sound, visual images collected from nature and a landscape installation work. The monochrome series, Tree of Life made by the artist, Sunhee Lee, presents the invisible ‘spiritual energy’ of the sacred trees of the Gyerim forest, offering the viewers a time for contemplation on the essence of life.
In the second section, artists, Dongsin Seo and Seongyeon Jo explore new aesthetic possibilities of photography by overlapping non-photographic and non-directive images, and investigating the interaction among them. In the work of art of Dongsin Seo, such as the series of Entropy and Equation, he creates the effect of photographic abstraction by overlaying images and removing colors or repeating certain patterns. Through her work of art, the series A Complete Coincidence, the artist, Seongyeon Jo rearranges or combines random scenes and objects of her daily life that she encounters unexpectedly, aiming to create a visual tension and formative, psychological equilibrium.
In the third section, the artists, Seulki Ki and Ahn Jun explore how the creation and appreciation of the art of photography have evolved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AI) and the post-internet era. Seulki Ki’s works, System, Reflection in your eyes and the series, Portrait, Still-life, and Landscape,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rocess of production and that of communication of photography, the limitations in creating representational effect in photography and the illusions created from the materiality of the photographic works presented in the exhibition space, such as the viewers reflected on the surface of the photographs and the light and shadow in the exhibition space. The artist, Ahn Jun experiments with how AI, devoid of a concept of self, materializes human language (prompt: a sentence that begins a command or question) into images through the series Good Morning, John and A Room for You and God.
1. 기슬기_System_Earth_2022_Archival pigment print_100x100cm
2. 녹음(문소현, 휴키이스)_청영 2024ver_2분 반복재생, 3채널 비디오 설치, 사운드, 조경
4. 안준_Untitled #01 from the series 〈A Room for You and God〉_2023_10_x10
5. 이순희_생명의 나무, 계림 III_2013_Archival pigment Print_146x105cm
6. 조성연_마른 가지, 실, 마치 거미줄처럼_2021_Archival pigment print_60x48cm
‘no signal’은 모니터의 영상 신호가 끊어진 상태를 뜻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각 작업에 따라 ‘(인공) 신호 없음(차단)’과 ‘정해진 뜻이나 사진의 전통적인 의미의 속성으로부터 탈주’ 그리고 ‘카메라와 미디엄(전시 공간)의 매개(signal)에 대한 탐색’이라는 복합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전시는 세 개의 섹션을 통해 6명(팀) 작가의 120여 점의 사진과 영상작품, 조경 설치 등으로 구성되며 두 작가의 작업이 한 전시실에서 개념적으로 서로 호응하도록 배치하였다.
섹션 1에서 녹음(문소현, 휴 키이스)과 이순희는 문명의 신호와 소음을 차단하고 자연의 생명 순환에서 체득한 감각과 자연의 비물질적 요소(빛, 그림자, 소리, 기운)를 시각 이미지로 보여주고자 한다. ‘맑은 그림자’라는 뜻을 가진 녹음의 〈청영〉 작업은 자연에서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로 구성된 영상과 사운드 그리고 조경 설치 작업으로 참여한다.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의 비가시적인 ‘영靈의 기운’을 시각화한 이순희의 모노 톤의 〈생명의 나무〉 연작 사물의 본질과 가까워질 수 있는 사유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섹션 2에서 서동신과 조성연은 비사진적이고 비지시적인 이미지를 중첩하여 이미지 간의 충돌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진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서동신의 〈Entropy〉, 〈Equation〉 작업은 이미지를 서로 중첩하고 색을 제거하거나 교차 반복하는 방법을 통해 대상의 구체성을 지워가면서 사진적 추상을 연출한다. 조성연의 〈우연한 때에 예기치 않았던〉 연작은 작가가 우연히 어느 한때 마주친 일상에서의 풍경과 사물을 사진 프레임 안에 재배열하거나 조합한다. 이를 통하여 시각적인 긴장감을 보여주는 조형 또는 심리적인 균형 상태를 이루고자 한다.
섹션 3에서 기슬기와 안준은 인공지능(AI)과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사진예술의 생산과 수용 방식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기슬기는 〈System〉과 〈Reflection in your eyes〉 그리고 〈인물, 정물, 풍경〉 연작을 통해 사진의 생산과 소통 과정, 사진의 재현력의 한계, 사진의 물성이 전시장에서 제시될 때 파생되는 일루전(액자 유리에 반사된 관람객과 전시장 조명과 그림자 등)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안준은 일상 속 우연의 순간, 육안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순간을 사진으로 시각화해왔다. 2022년 자연어에 반응하는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기의 등장 이후 시작한 〈Good Morning John〉, 〈신과 당신을 위한 방〉 연작은 플랫폼 차단어를 우회해 시각화한 연작을 통해 AI가 학습한 데이터 셋의 신체 이미지를 역추적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 (프롬프트 prompt: 명령이나 질문을 시작하는 문장)를 어떻게 사진 이미지로 구현하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Taking its subtitle from the phrase “The true concept of a photograph is invisible” coined by the English art critic John Berger, the exhibition, No Signal aims to examine the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the act of seeing and the subject that is being seen. Relating to the subject of their photographs from their own perspectives, each of the six participating artists of the exhibition presents artworks that question and experiment with the attributes of photography. Photographs that capture the fleeting moments of reality implicate the coexistence of presence and absence. Through the visualized surface of the photographs, the viewers imagine the meanings and narratives hidden beneath them.
Although ‘no signal’ typically refers to a state where the video signal of a monitor is disconnected, in the exhibition, No Signal, it multi-categorically means ‘blocking out any artificial signal’, ‘escaping from certain predetermined definitions or traditional attributes of photography’, and ‘exploring the signal between the camera and medium as the space of the exhibition. The exhibition consists of three sections presenting 120 photographs and video works, as well as pieces of landscape installation made by six artists including artist collective. Each exhibition room is organized with works of two artists that resonate with each other conceptually.
In the first section, artists nogm (Sohyun Moon, Hugh Keice) and Sunhee Lee try to visualize their sensory experience of nature and non-material elements such as light, shadow, sound, and energy acquired from the cyclic processes of nature through their works of art, eliminating the signals and noise of our civilization. An artwork of nogm, Cheongyeong (淸影), meaning ‘white shadow’, features sound, visual images collected from nature and a landscape installation work. The monochrome series, Tree of Life made by the artist, Sunhee Lee, presents the invisible ‘spiritual energy’ of the sacred trees of the Gyerim forest, offering the viewers a time for contemplation on the essence of life.
In the second section, artists, Dongsin Seo and Seongyeon Jo explore new aesthetic possibilities of photography by overlapping non-photographic and non-directive images, and investigating the interaction among them. In the work of art of Dongsin Seo, such as the series of Entropy and Equation, he creates the effect of photographic abstraction by overlaying images and removing colors or repeating certain patterns. Through her work of art, the series A Complete Coincidence, the artist, Seongyeon Jo rearranges or combines random scenes and objects of her daily life that she encounters unexpectedly, aiming to create a visual tension and formative, psychological equilibrium.
In the third section, the artists, Seulki Ki and Ahn Jun explore how the creation and appreciation of the art of photography have evolved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AI) and the post-internet era. Seulki Ki’s works, System, Reflection in your eyes and the series, Portrait, Still-life, and Landscape,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rocess of production and that of communication of photography, the limitations in creating representational effect in photography and the illusions created from the materiality of the photographic works presented in the exhibition space, such as the viewers reflected on the surface of the photographs and the light and shadow in the exhibition space. The artist, Ahn Jun experiments with how AI, devoid of a concept of self, materializes human language (prompt: a sentence that begins a command or question) into images through the series Good Morning, John and A Room for You and God.
1. 기슬기_System_Earth_2022_Archival pigment print_100x100cm
2. 녹음(문소현, 휴키이스)_청영 2024ver_2분 반복재생, 3채널 비디오 설치, 사운드, 조경
3. 서동신_Arithmetic 27_2019_C-print_180X120cm
4. 안준_Untitled #01 from the series 〈A Room for You and God〉_2023_10_x10
5. 이순희_생명의 나무, 계림 III_2013_Archival pigment Print_146x105cm
6. 조성연_마른 가지, 실, 마치 거미줄처럼_2021_Archival pigment print_60x48cm
- 자료 담당자 :
- 전시운영부 Tel. 053-430-7685
- 최근자료수정일 :
- 2019.08.10